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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한 편의 아름다운 드라마 - 허니와 클로버

2005년 후지 TV가 새롭게 들고 나온 기획 '노이타미나'의 시발 작품입니다.
노이타미나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성인층을 타겟으로 기획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애니메이션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아직도 애니메이션은 꼬마들이나 보는 것이다라는 관점이 박힌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안타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각설하고, 본 내용으로 들어가면.
이 작품에는 정해진 주인공이 없는 것 같습니다.
화자는 타케모토이지만, 주변 인물들의 비중이 높고, 그 인물들도 엄연히 중심적 인물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면 그런 생각이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요.ㅎㅎ

처음엔 지루하기도 하고, 무덤덤하기도 했습니다.
치유계 작품을 보는 것 같이 훈훈하고, 무난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이 왜 이렇게
좋은 평가를 내렸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재미있어지고 몰입도가 높아지더군요.

대학 1학년 갓 들어간 타케모토와 모리타, 마야마, 하구, 야마다들이 어느덧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는 모습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더군요.
인물들이 겪는 고민, 좌절, 사랑,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습니다.
자아 찾기를 떠난 타케모토.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서 일하고 얘기하고 웃고,
이별하고 그러면서 일본 최북단에 도달한 타케모토를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일본 최북단에 도달하여 만족한 웃음을 짓는 타케모토

2기도 나왔지만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한 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 납니다.
저는 아직 대학생활 시작조차 못했고, 장래에 대해 크게 고민한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세상 경험을 많이 하게 되면 보다 큰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될까요?
좀 더 나이가 차고 나서 재탕 한 번 달려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