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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센스 넘치는 마법소녀 - 빨간 망토 챠챠

어렸을 적 MBC에서 해주던 챠챠를 기억하십니까?
귀여운 챠챠와 강아지늑대 뚜뚜(리야), 쿨한 척 하던 빙빙(시이네).

원작 코믹스판 챠챠는 변신하는 마법소녀물이 아니었습니다.
애니판 스폰서인 타카라 토미의 영향으로 팔아먹을 아이템을 추가하고,
그리하여 세 가지 아이템으로 변신하는 챠챠가 등장하게 되었답니다.
개인적으로 변신 뒤의 챠챠가 너무 좋아서 이런 요소로 각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원래 챠챠는 4쿨로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으나
초반에 처참하던 안습관심에서 끝날 즈음 미칠듯한 인기 폭발로 2쿨 더 연장되어 방송됩니다.
예정에 없던 지라 대마왕이 죽은 시점에서 변신은 쓸모가 없어졌기에
봉인이란 이름으로 퇴장하게 되는데.. 변신 챠챠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좀 안타까웠습니다.

이 작품은 오프닝 곡도 SMAP이 부르고, 주연급 캐릭터인 리야역에 SMAP멤퍼 카토리 신고를
투입하면서 관심을 많이 끌어보려고 노력했고 제대로 먹혀 들어갔습니다.
지금의 SMAP의 입지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예전이니 가능했던 것도 같네요.

그리고 저는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해서 그런지 애니판이 훨씬 정이 갑니다.
이 작품은 3명의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쿠라이 히로아키, 사토 유조, 다이치 아키타로 이 세 명인데, 챠챠에서는
콘티와 연출에서 활약했습니다. 그 후로 감독직을 맡게 되었고,
그들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게 되었죠.
이 세 명의 활약이 커서 그런지 챠챠는 탁월한 개그 센스를 무장하고 나오게 됩니다.
가끔씩 패러디도 보이더군요.

어릴 때 보았을 땐 너무나 짧아서 끝날 때 아 좀 더 더 했으면 싶었는데,
막상 재탕을 할 때는 꽤나 긴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화수가 74화까지 있으니 무리는 아니죠.(OVA합치면 77화)

챠챠의 또다른 매력은 조연 캐릭터들입니다.
조연 캐릭터들도 하나씩 매력포인트를 가지고 나와서 정말 재밌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라스칼 선생님의 채찍은 아직도 생각나네요. ㅎㅎ

성우진은.. 음.. 국내 더빙판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원판은 연기력이 너무나 떨어집니다.
슬레이어즈의 아멜리아 역으로 유명한 스즈키 마사미씨가 챠챠역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서 처음엔 국어책읽는 듯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연기력이 나아져서 다행이었긴 했지만요.
리야는 엄청 꽝이었고...
시이네 역인 히다카 노리코씨는 베테랑 답게 연기가 아주 능숙합니다.
깜짝 놀랐던 것이 국내 더빙판의 이선호 씨와 목소리나 연기 스타일이 너무나 비슷해서
싱크로가 매우 적절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잊혀지지 않을 챠챠의 변신씬을 남깁니다.
즐감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