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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드디어 참치들에게도 아늑한 수족관이 생기다


참치들의 아늑한 수족관이 될 개폐식 야구 전용 스타디움

오늘 플로리다 말린스 홈페이지에 드디어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의회의 개폐식 스타디움 안건이 통과되었다고 합니다.
의회의 승인을 받은 이상 이제는 삽을 뜨는 일 밖에 안 남았죠.

이번 WBC를 보신 분들은 돌핀 스타디움이라고 플로리다에서 경기를 벌일 때
나온 구장을 기억하실 겁니다.
왼쪽에 커다란 펜스가 있던 기형적인 구조가 생각나십니까?
그것은 풋볼 구장을 빌려서 야구 구장으로 임시개조 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였습니다.

플로리다는
97년 멋진 우승이후에도 관중이 증가하지 않았고,
파이어 세일 이후 또 03년 멋진 우승을 이루어냈지만
여전히 관중이 증가하지 않고 05년 또 파이어 세일을 벌이게 됩니다.

왜 관중이 증가하지 않았냐?
그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구장의 문제 때문입니다.

플로리다는 비가 자주오는 지역입니다.
야구 경기 도중에도 비가와서 경기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빈번하죠.
이번 WBC때에도 미국 경기인가에서 비가 와서 경기가 잠시 연기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농구처럼 실내 경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풋볼처럼 비 안 오는 시즌에 하는 것도 아니니
비 때문에 멀어지는 관중도 많았고, 사각형의 풋볼 구장 각도상 보는 재미도 많이
떨어지던 게 사실이었죠.

그래서 플로리다의 최우선 과제가 바로 야구 전용 구장 건립이었는데
구단주가 돈은 없고, 플로리다 주와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비협조적 태도때문에
플로리다를 떠난다는 논란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 데이드 카운티가 협조적 태도로 바꿉니다.
낙후 지역 재건 사업에서 오래된 오렌지 볼 풋볼 구장을 부수고 그 부지에
말린스의 스타디움을 건설한다는 계획 안건을 승인해주려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건립 비용 지불 비율의 조정 문제 때문에 안건이 틀어지게 되고,
최종 승인이 내려지는데 1년이나 걸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구단주 같지 않은 구단주 제프리 로리아의 설득과
말린스 운영진의 노력으로 마침내 좋은 조건으로 타협을 보았습니다.
구장 건립 비용은 데이드 카운티가 거의 떠맡아 주게 되었습니다.
플로리다 말린스라는 이름을 마이애미 말린스로 고치는 조건으로 말이죠.
결국 오늘 승인을 받았고, 말린스는 이제 구장 걱정은 없게 되었습니다.

이 구장은 3만 7천명을 수용할 수 있고, MLB에도 몇 없는 개폐식 구장이 됩니다.
개폐식 야구 구장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미닛 메이드 파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체이스 필드,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프코 필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로저스 센터, 밀워키 브루어스의 밀러 파크가 있죠.
미국에도 몇 없는 개폐식 구장을 말린스가 갖게 되는 겁니다.
일단 소유권은 건립 비용의 대부분을 지원하는 데이드 카운티에 있기 때문에
35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입주하게 됩니다.
건립 비용은 6억 2천 5백만불이란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갈 것이라 합니다.

구장 오픈은 2012년이 될 것입니다.
2012년부터 참치들은 좋은 수족관에서 멋지게 헤엄치게 될 것입니다.

여담으로, 말린스과 같은 문제로 씨름하고 있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도
문제가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