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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영원히 남을 필리스의 목소리 'Harry Kalas'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캐스터로 이름을 날린 해리 캘러스 씨가
미국 동부 시각으로 13일 오후 12시 30분 쯤,
필라델피아 VS 워싱턴의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서 워싱턴의 홈구장인
내셔널스 파크의 중계석에서 중계 준비를 하시던 중,
무의식 상태로 발견되어 급히 조지 워싱턴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1시 20분에 사망하셨다고 합니다.. 향년 73세.

돌아가시기 몇 주 전부터 호흡 곤란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하고,
가벼운 수술을 받아 스프링캠프 합류에 조금 늦어졌다고 하는데,
정확한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러한 점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1936년 3월 26일, 일리노이 주의 내퍼빌에서 태어난 캘러스 씨는
1954년에 내퍼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8년에 아이오와 대학을 졸업한 뒤,
1962년부터 하와이 아일랜더스의 마이너리그 게임을 중계하면서 스포츠 캐스터에
입문하게 됩니다.

그 뒤 196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메이저리그 계에 발을 딛고
197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캐스터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그 뒤로 오늘 돌아가실 때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해 오면서
작년에 우승하는 모습까지 중계를 하시고,
2002년에는 쿠퍼스타운의 명예의 전당까지 들어가신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어제 박찬호 선수의 경기가 마지막 중계가 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대량실점하며 지는 분위기가 역력했던 그 경기는 마지막에 투런 홈런이 두 번 터지면서
극적으로 역전승했는데, 만약에 지는 모습을 보고 가셨더라면 더욱 안타까웠을겁니다.

저는 플로리다 말린스 팬으로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플로리다의 지구 라이벌로서
그다지 좋아하는 팀은 아닙니다. 그러나 박찬호 선수가 합류하기 전에
필라델피아에서 유일하게 맘에 드는 분이 바로 이 해리 캘러스씨 였는데..
그의 'Outta here!'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기분이 짜릿하던지 모릅니다...
얼마 전부터 그의 영상을 저장해두고 있었는데.. 올해도 그래야지 했는데..
이렇게 가버리시다니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며칠 전에 에이든하트도 천국으로 갔는데, 캘러스 씨도 천국으로 떠나셨군요..
부디 천국에서도 'Outta here!'을 힘껏 외치시며 필리스의 경기를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은 그의 마지막으로 중계한 경기의 경기 종료 멘트입니다.

Bouncing ball to Chase Utley this should be the game, Chase throws him out and that will be it as the Phil's win 2 out of 3 here at Coors Field, coming back to take this one by a score of 7 to 5.